낚린이들 데리고 궁평항 망둥어 낚시 리뷰
- 21.03.06 토요일 조금 물떼, 안개 심함, 바람 1m/s, 물색 보통일 때 갔습니다.
- 망둥어 체험을 목표로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갔습니다.
궁평항 포인트 두 곳을 갔습니다.
친구 1은 멋있게 가방에 낚싯대를 껴서 집 밖으로 나왔습니다.
친구 2의 아저씨 차를 얻어 타서 아침 7시에 출발했습니다. 아침은 안 먹었는데 이번에 갔더니 공중화장실 근처에 이마트 편의점이 새로 생겨서 깨끗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침 한 끼를 해결했습니다.
제 친구들 너나들이는 낚시를 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저희끼리 빙어축제 때 훌치기 한 게 끝일 거예요 ㅋㅋㅋ 그래서 막 잔뜩 루어 채비들과 낚싯줄 그리고 다이소 낚싯대를 3명이 세트로 샀어요. 하지만 지금 낚시 시즌도 아니고 서해바다 워킹이라 잡힐 일이 절대 없을 거라는 생각이 팍 들어서, 그냥 제가 루어 빼고 묶음추 쓰자고 해서 루어는 놓고 왔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저는 먼저 채비를 빠르게 연결하고 원투 낚싯대로 해봤는데 전혀 없는 것 같았어요. 작년 11월 추울 때는 친구와 여기서 망둥어를 각각 10마리씩 잡고 그랬는데 이 곳은 밀물 썰물 가릴 것 없이 가두리가 되어있어서 낚시하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아예 물고기가 없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알아본 결과 망둥어도 시즌이 9월부터 시작해서 11월 중순쯤 엄청 잘 잡히고 뻘밭에서 엄청 잡히나 봐요. 그래서 3월인 지금은 늙은 망둥어들만 주로 보이는 데다가 이곳에 점심쯤 밝아지고 한번 다시 와봤더니 그냥 한~마리도 안보였습니다.
친구 2는 다이소 낚싯대의 줄을 잘못 감아서 릴을 거꾸로 감아야 감기는 현상이 일어나고 어리둥절하고 있습니다.
친구 3은 열심히 채비 끼고 낚싯대 피고 세팅 다했더니 어떻게 날리냐고 저에게 묻길래 봤더니 이런 상태였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너무 웃겼어요.
친구 1도 친구 2처럼 릴이 거꾸로 감기게 되어서 캐스팅 자체를 하기 어려웠어요.
친구 2는 캐스팅 방법을 알려줬더니 육교를 낚았습니다 ㅋㅋㅋㅋ 게다가 친구 3은 릴 손잡이를 부셔서 제가 가져온 릴과 원투 대를 릴 거꾸로 감은 친구 2에게 주고 손잡이만 친구 3에게 교체하도록 했어요.ㅋㅋㅋㅋㅋ
여차저차 해서 처음 간 포인트 해서 하려 했지만 이곳은 아니라는 판단을 빨리하고 포인트를 옮겼습니다. 궁평항 피싱 피어로 갔습니다. 궁평항에 토요일 오전에 간 적은 처음인데 점점 차가 많아지더라고요.
이 곳은 앉기가 편해서 낚시하기도 편하더라고요. 중간중간 배가 지나가서 물고기가 잡힐까.. 싶었어요. 저희를 제외하고 낚시하시는 분들 10명은 계속 오고 가고 하면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 마리도 못 잡더라고요. ㅋㅋㅋ 바람도 선선하고, 햇빛도 들어오고, 파도도 없고, 그래서 낚시하긴 정말 좋았는데 물고기가 없었습니다. 저는 입질 두 번 정도 왔는데 너무 약하고, 물지도 않아서 공쳤다 생각하고 있는데....
릴을 거꾸로 장착한 친구 3이 수많은 낚시꾼들 중 3시간 넘게 낚시하는 동안 혼자 망둥어를 잡았습니다!!!
그것도 35cm짜리 망둥어를요!
이렇게 큰 망둥어는 처음 봤습니다. 보통 20cm까지 크고, 수명이 2년이라고 하는데, 이 물고기는 2년 넘고 3년도 살았을 할아버지 망둥어였어요. 그래서 친구 3은 바닥에 걸렸다면서 당기다가 다 올라와서 물고기인 줄 깨달았다고 해요. 늙어서 그런지 손맛도 거의 없이 올려서 잡았어요. 잡힌 후에도 팔닥거림 없이 축 쳐져서 죽은 척을 하는 건지 할아버지 마인드 같았어요 ㅋㅋㅋㅋ
친구 1은 친구 3이 잡은 망둥어 가지고 포즈 한 컷 ^^ 그곳에서 낚시하던 사람들 중 유일하게 낚은 물고기로 사진 찍어서 그나마 마음을 달랬습니다. 역시 3월이라 잡히질 않네요. 6월은 지나야 잡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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