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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fe ]/데이트

달동네뷰가 있는 해방촌의 역사, 후암동 브루어스 리뷰

by Yoo Kim 2021. 3. 6.

달동네뷰가 있는 해방촌의 역사, 후암동 브루어스 리뷰

  • 3월 4일 기념일에 유모차와 갔던 곳입니다!
  • 용산2가동 주민센터에서 걸어가는 것을 추천드려요

브루어스

 


카페 무니, 오리올, 브루어스, 더 로열, 더 백 푸드트럭 등이 모여있어 2년 전에 봤었을 땐 오리올과 브루어스만 있었던 것 같은데 다른 곳들은 새로 생겼어요. 이 곳에서 이태원 클라쓰를 촬영하다 보니 더 인기가 생겼을 것 같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한 번 가보고 다른 곳을 갈 것 같아요.. 드라마상에서는 달동네가 밤에 야경이 이쁘다는 것으로 보이지만 저와 유모차는 실제로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 경관을 사유화하여 장사에 사용함으로 인해 사생활 침해와 함께 주거의 조건이 좋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빼곡한 건물들은 장관이라고 할 수 있지만 여러 번 볼 경관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에겐 삶이니까요!


해방촌의 역사와 현재 모습

이곳 해방촌, 후암동 지역은 일제강점기 당시에는 108계단 옆으로 일본신사가 위치해있었고, 신사의 흔적은 사라졌지만 108계단의 모습은 그대로 살아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곳의 길체계와 건물 배치는 자연발생적인 특징이 있는데 당시 일본기지였던 곳 주변으로 돈을 벌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있었고, 해방 후에는 북쪽에서 내려오거나 남쪽에서 상경한 사람들이 미군기지 근처로 돈을 벌기 위해 남산으로 올라가 불법으로 무단 점유하고 판자촌을 지어서 생활했었습니다. 이 역사로 용산2가동을 해방촌으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박정희 정부 때 고도제한을 걸면서 남산 순환도로인 소월로를 기준으로 남산 위쪽의 판자촌은 밀어버리고 남산을 살리다 보니 소월로가 해방촌과 남산의 경계가 되었고, 고도제한이 안 걸린 청파동, 후암동, 용산2가동, 이태원 쪽의 판자촌이나 허름한 집들은 협동주택, 빌라촌들이 들어서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해방촌 오거리는 당시 판자촌이 형성된 시기부터 가장 구릉지이며 신흥시장으로 사람들이 실제로 모였던 곳이고, 당시엔 불법 담배를 만들어 팔곤 했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신흥시장의 틀은 남아있지만 구릉지 특성상 요샌 평지에 아파트를 선호하고, 자식들의 교육이 중시되기 때문에 다들 떠나고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살아가거나, 직주근접을 위해서 세 들어 사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칙칙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을지로와 종로와의 차이점은 해방촌은 거주지역이고, 구릉지여서 걷기 좋지 못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을지로와 종로는 중심상업지 구이기 때문에 더더더 비싼 땅값을 형성하고 있으면서 한양도성 안에 위치해 있어 더 오래된 역사의 흔적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해방촌은 달농네 뷰와 경리단길의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쫓겨난 외국인들의 상권이 형성한 언덕 밑 힙한 상권들, 해방촌 오거리, 남산타워와 남산이 관광지로서의 요소라고 보입니다.

 

앞으로는 용산 미군기지도 한국에 환원되어서 공원으로 계획이 잡혀있어 살기에는 매우 부적절해서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거주인구가 더 줄어들고 건물들도 많이 허물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역사를 알고 해방촌을 데이트한다면 아는만큼 보이듯이 해방촌을 다채롭게 경험하실 수 있어요!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 안쪽에 계단이 가파르게 있습니다! 조심해서 올라가고 내려가야해요!


전형적인 힙한 동네의 발랑까진 바닥과 벽의 마감들과 노란 조명! 항상 보더라도 질리거나 하지 않습니다. 뭔가 이 건물의 시간이 느껴진다랄까요. 단순히 새 건물은 디자인을 잘하지 않는 이상 금방 보자마자 질려버릴텐데 차라리 이게 더 좋은 것 같아요.


메뉴판 입니다!


저흰 5시 오픈 후 바로 가서 손님이 저희뿐이었습니다. 이제 막 준비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역시 항상 오픈시간에 맞춰서 준비를 다 끝낸 곳은 적은 것 같아요. 손님이 늦게 오니까요!


콜라와 라즈베리 퐁당을 시켜서 달동네뷰를 보고 저희는 1년 뒤에 전해줄 편지도 쓰고, 색다른 경험을 했습니다! 라즈베리 퐁당의 맛은 생각보다.. 제 취향에는 안맞았어요. 조금 인위적인 맛이 났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을 이 달동네... 저기 멀리 보이는 높이 솟은 건물들은 서울역 주변으로 상업지역으로 지정이 되어있고, 역 주변이라 호텔이나 회사들이 있습니다. 가운데 높이 솟은 건물 뒷편으로는 청파동이 위치해 있어요!

 

이 수많은 건물들에 사는 사람들은 분명 절반 이상은 세들어서 살고 실질적인 주인은 아주 좋은 땅에 지어진 아파트에 분명 살고 있을거에요. 그리고 집 주인이 살고 계신 경우에는 건물값이 수도권에 비하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재산이 많은 사람들일 거에요... 허허 


좀더 겨울에 오거나 가을이 끝날 무렵에 일찍 온다면 노을뷰와 밤의 달동네 야경뷰도 같이 볼 수 있을 텐데 저희는 기념일에 오기도 했고 7시에 부기우기를 예약했기 때문에 해가 지기전에 서둘러 이동을 하게되어 야경뷰는 보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1, 2년 지나서 다시 와야겠어요!


다음에 온다면 좀더 특별하게 해방촌에 새로 생긴 런치가 6만원이 넘는 소울 다이닝에 가거나... 아니면 남산 타워의 레스토랑을 가서 저희의 특별한 날을 기념하러 올 것 같아요!

 

근현대의 서울의 역사를 유모차와 이야기하면서, 달동네 경관도 보고, 독특한 상권과 음식점들, 카페들을 구경해서 좋았습니다. 다른 커플분들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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