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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od ]/돼지고깃집

항정살 맛집 남영돈 디테일 리뷰

by Yoo Kim 2021. 7. 23.

항정살 맛집 남영돈 디테일 리뷰

남영돈이 숯을 좋은 것을 써서 항정살의 맛집이라는 이야기가 많았고 확장했다길래 이 더운 날씨에도 전시 구경 겸 갔었습니다.

남영돈
02-793-3598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80길 17
평일 16:00 - 22:00  //  주말 15:00 - 22:00

외관은 이렇게 리모델링이 되었네요. 이런 패턴은 뭔가 일본풍의 느낌이 납니다. 하지만 이 효과로 외부사람과 내부 사람의 시선이 만나는 불편함을 줄여주는 것 같아요.


착화를 밖에서, 심지어 입구 근처에서 하는 점은 독특한 것 같아요.. 너저분하고, 더럽고, 덥고 그렇지만... 숯을 강조하다 보니 이런 시스템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런데 비 오면 어떻게 하시는 걸까요? 분명 불편할 것 같은데..


강원도 홍천에서 오는 참나무류의 백탄이라고 하네요. 입자들이 커서 열의 보존율이 높아 보입니다. 발열량도 나와있는데 이게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파라솔도 같이 있는데 작업자를 위한 것 같아요. 진짜 37도의 날씨에 이 앞에 있을 때의 열기는 어마 무시하더라고요 ㅠㅠ

웨이팅은 금요일 저녁 6시 30분에 예약을 했는데 앞팀이 7팀 정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웨이팅 시간은 45분 정도 걸렸습니다. 현재 코로나가 4단계 이기에 이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웨이팅이 끝나고 자리로 안내받았을 때 이미 상차림은 되어있는 상태였습니다. 접시는 매우 간소했어요. 다른 식당과의 차별점은 접시가 넙적하다는 점입니다. 접시가 낮으니 상을 치울 때 부피 차지를 하지 않고, 설거지도 빠른 속도로 가능할 것 같아요. 그와 중에 양파와 소스류를 두는 접시만 다른 색깔로 두어 구분을 편하게 하신 것 같았습니다.


타공 되지 않은 테이블에 화로를 올려놓아서 쓰는 형태였습니다. 화로 자체는 청소를 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식당 운영 입장에서는 관리를 하지 않아도 돼서 좋아 보였습니다.


가브리살과 항정살 1인분씩 주문했습니다. 고기의 질은 충분히 좋아 보였습니다.


오징어젓갈과 쌈장, 고추냉이, 소금은 익숙했는데 조개젓갈? 은 짠맛이 날 줄 알았지만 맛이 적당해서 처음 먹어봤지만 더 달라고 할 정도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김치, 파김치 백김치, 장아찌, 오징어무침? 이 있었는데 파김치는 손이 안 갔었고, 김치가 진짜 차별화가 확실하고 맛이 좋았습니다. 오징어의 경우는 색다르게 먹을 때 좋았습니다. 마늘의 경우 사이즈가 작아서 좋았으나 조금 매워서 불판에 올렸다가 먹는 게 좋아요!


여러 남영돈의 후기들을 봤었는데 전엔 계란찜도 서비스로 주셨었던 것도 있고, 김치찌개 용기도 달랐더라고요. 역시 요식업은 물가의 상황에 맞게 변화를 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김치찌개의 맛은 좋았습니다. 푹 끓인 인상이 강했어요!


숯과 불판이 올려졌습니다. 불판 자체가 숯에 얹히는 형태라 잘 놓아야 불판이 기울지 않을 것 같아요. 혹시나 기울어서 대참사가 안 일어나는지 궁금하네요. 불판 자체는 기름이 빠지는 길 없이 그대로 숯에 떨어져서 훈연이 되는 형식입니다.


고기는 직접 구워주시는 시스템입니다. 확실히 화력에 차별화를 둔 만큼 직접 구워주셨을 때의 맛 차이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19~20년 초반까지는 가격대가 충분히 매력이 있었는데 이제는 가격이 올랐더라고요. 서비스의 부분에서도 분명 늘어나고, 요즘 정육업계의 돼지고기 가격이 사악하게 올라서 이젠 서민음식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구워주시는 점과 홀서빙 인원수를 고려하면 적정한 가격 같았습니다.


고기는 직접 구워주시는데 굽는 스킬이 좋으시더라고요. 그리고 항정살과 가브리살의 굽기를 다르게 해 주시는 디테일도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숯에 기름이 떨어지며 훈연이 되어 노릇노릇해지는 모습입니다.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에어컨과 덕트를 정비하시고 천장의 마감을 정리하신 것 같더라고요. 자바라를 검정으로 하고 그 위의 덕트들은 천장과 같은 색으로 마감했습니다.


가운데 테이블은 원형으로 좁지만 찬 세팅이 심플하면서 강력하기에 원형도 충분해 보입니다. 쓰레기통도 각 테이블마다 있었어요. 물은 제주도 삼다수였고 컵이 좀 특이해서 바꿀 필요가 있었을까? 싶은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나쁜 건 아녔습니다.


화로는 숯을 얹는 형태로 되어있어서 고기와 숯의 이격이 거의 없어서 이런 시스템은 처음 봤던 것 같아요. 게다가 불판 자체가 매우 넓어 숯과의 거리 조절이 용이했습니다. 고기를 조금이라도 구울 줄 안다면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숯과의 이격이 거의 없어 바로 밑에서 숯향이 베이도록 하는 점이 지방의 고소함과 만나서 더 질 좋은 고기라고 느끼게 되는 요인일까요.. 돼지고기는 웬만해서는 품종 차이가 크게 나지 않고, 신선도와 부위 차이가 있을 뿐이라 저 원육을 가지고 다른 불판에서 구워보고 싶더라고요.


가브리살 (앞) ,항정살 (뒤)

가브리살을 먼저 사이드에 빼신 후, 반대쪽에 항정살을 2~3분 정도 더 구운 후 사이드로 빼주십니다.


남영돈 항정살

항정살은 뭔가 다 구워졌을 때의 빛깔이 흰색 돈가스의 등심 색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5,000원인 계란찜을 주문했습니다! 유모차가 항상 찾는 계란찜... 저는 별로 였어요. 계란찜 특유의 탄 냄새가 나서 안 당기더라고요. 맛은 정말 평범했습니다.


가브리살 익힘 정도

가브리살의 익힘 정도가 궁금해 한번 잘라서 먹어보았습니다. 먹어보니 겉의 시어링만 된 상태로 안에는 스테이크처럼 미디엄 레어 정도 돼 보이더라고요. 역시 돼지고기의 신선함이 있으니 겉면만 익혀서 돼지고기를 덜 익힌 면 불안하다는 것을 없앤 후 적당한 크기니까 한입에 먹도록 하는 것이 핵심인 것 같아요. 결론은 굽기가 좋아 딱 적당한 맛입니다. 맛은 진짜 보장드려요. 

 


이 김치에서 고깃집에서의 차별화를 나타납니다. 보통의 고깃집들은 반찬 수로 승부를 보려 하지만 이 집은 적은 수의 반찬으로 고퀄리티 김치를 더 특화했다는 건 매력이 있었습니다. 오히려 고기와 어우러진 김치가 그리워 가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돼지 고깃집에서 중요한 순위는

  1. 고기 굽기
  2. 반찬 퀄리티
  3. 고기 퀄리티
  4. 청결
  5. 서비스
  6. 가격
  7. 인테리어

라고 생각됩니다.

 

충분히 맛있었고, 구워주시는 스킬도 좋으신 편이고, 반찬의 맛이 잊히지 않네요.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돼지고기 자체는 큰 호불호가 차이가 안 나기 때문에 아주 작은 차이가 맛집으로 인정받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반찬 가짓수보다 반찬의 퀄리티를 높이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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